티스토리 뷰

얼마 전 아이가 태어가 아빠가 되었습니다.

기쁜일이긴 한데, 아이가 예정보다 빨리 저와 아내를 만나러 나와서 걱정이 많습니다.

 

32주차 어느날 새벽, 아내가 화장실에 갔다가 출혈이 있어 병원에 급하게 갔습니다.

진단 결과, 출혈은 1회성 출혈로 보여 출혈자체는 큰 문제는 아닌데 자궁수축이 보이기 때문에 입원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입원해서 자궁수축억제제를 맞아서 자궁수축이 진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집에서 짐을 챙겨 입원 준비를 하였고, 저는 회사에 연락하여 아내 간병으로 휴가를 썼습니다. 자궁수축이 있는 동안 산모는 가급적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궁수축억제제가 부작용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다행히 아내는 부작용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자궁수축억제제가 잘 먹혀 자궁수축이 잡혀가는 찰나,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경부길이가 너무 짧기 때문에 조기분만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대형병원으로 전원을 권유받았습니다.

서둘러서 대형병원으로 옮기고,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처방을 받으면서 아내와 저는 장기 입원을 준비했습니다.

일찍 낳더라도 34주는 지나야 아이가 호흡에 문제가 없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폐성숙주사를 맞았습니다. 저는 회사에 출근을 해야 했고 코로나때문에 보호자의 출입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간병인도 구했습니다.

일단 최소한의 준비는 해두었으니 맘 편히, 단단히 먹고 장기전으로 가자고 아내와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준비도 무색하게, 대형병원으로 옮긴지 이틀 후

제가 한참을 쉬다 회사에 출근한 그날 아침

양수가 새기 시작했고 결국 그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다행이 아내와 아이 둘 다 건강에 문제 없이 분만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할 수 있는 준비를 했었으니, 

이제는 아이가 태어난 후 할 수 있는 준비들을 해야 합니다.

 

그 준비를 위해, 일찍 태어난 아이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리하여 남깁니다.

 

미숙아, 이른둥이

출생시기가 임신주수 37주 이하

  • 임신주수 34주 이하인 경우에는 폐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33주 이상 34주 이하인 경우 산모가 폐성숙주사(스테로이드제)를 맞고 폐 성장을 좀 더 촉진 시킨다고 합니다.(12시간 간격 4회 맞습니다.)

출생시 체중이 2.5㎏ 이하

  • 출생 체중 1.5㎏ 이하인 경우 극소 저출생아
  • 출생 체중 1㎏ 이하인 경우 초극소 저출생아

 

미숙아 출산

조기분만 시 미숙아 출산을 하게 되는데

조기분만을 하게 되는 사전 징후로는

  • 자궁수축이 30분 내 3번 이상 발생하고
  • 자궁경부가 길이가 1㎝보다 짧은 상태라고 합니다. (길이가 짧으면 자궁입구를 막는 힘이 약해져서)

자궁수축만 있는 경우에는 병원 입원 후 자궁수축억제제(수액형)를 맞아서 자궁수축을 완화하는 처방을 받습니다.

단, 이 자궁수축억제제는 손떨림,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제 아내의 경우 부작용이 심하지 않아 자궁수축억제제를 약 1주일간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궁경부의 길이가 2.5㎝정도로 짧지않아 자궁수축억제제만 맞았지만, 도중에 길이가 1㎝이하로 짧아져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처음의 병원에서 전원을 권유했는데, 조기분만의 위험성 때문일수도 있고 미숙아의 경우 인큐베이터를 필수로 사용해야 해서일수도 있습니다.

 

미숙아 출산의 원인

원인이 다양하다고 합니다.

태아 자체의 원인으로, 태반이 약해서, 임신중독증으로 인해서, 임신성 당뇨등의 질환이 있어서, 산모의 나이가 많아서 등등등이 있다고 합니다. 원인이 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제 아이의 경우, 33주차에 태어났는데 출생 당시 키가 46㎝로 '한국 소아청소년 발육 표준치'에서 평균키인 50.12㎝에 근접해 태어났습니다.

아마도 태아가 너무 일찍 커서 자기 집이 좁아 빨리 나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숙아 출산 시 질환

체온조절 발달

  •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서 주변 온도에 맞춰 저체온이 되거나 열발산을 하지 못해 고체온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 미숙아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되는 이유입니다.

폐호흡 조직 발달

  • 미숙아의 경우 폐조직이 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경우 폐호흡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폐호흡이 가능하면 산소호흡기를 다는 경우가 있고, 폐호흡이 어려운 경우 기도삽관도 한다고 합니다.
    • 제 아이의 경우,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태어나 산소호흡기를 달았습니다.
    • 산소호흡기를 단 이유는 산소가 들어오고 나가는 방법을 학습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두개골 발달

  • 두개골이 약한 상태로 태어나면서 뇌에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체중이 작을 수록 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 때문에 출산 후 뇌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 제 아이의 경우, 1차 뇌초음파 검사 결과에서 뇌출혈이 있긴 하나 가벼운 정도이며 자연치유 가능성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주치의 선생님 소견을 들었습니다. 
    • 단, 증상이 있기 때문에 2차 뇌초음파 검사를 한달 후 진행한다고 합니다.

장 발달

  • 장 발달이 불안정해서 소화장애 등이 있어 수유를 많이 할 수 없고 심한경우에는 수유를 하지 못하고 위장관튜브로 영양을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제 아이의 경우, 출생 후 1회 수유량이 10~20cc로 적었는데 그 이유가 아이가 소화를 잘 못 시킬 가능성이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 아이의 소화상태를 지켜본 후 아이가 먹고 싸는데 문제가 없다 판단되어 수유량을 40~60cc로 늘렸다고 합니다.

눈의 발달

  • 미숙아의 경우 망막에 염증 또는 시력장애 등의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제 아이는 처음에 망막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하였는데 담당 교수의 소견에서 아직 망막 검사 진행에 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출산 후

미숙아로 태어나면 부모는 힘듭니다.

 

아내가 출산 후 수술고통에 시달리면서 한 말이 '숨은 잘 쉬어?' 였습니다.

그 때 저는 아이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숨은 잘 쉰대'라고 하면서 안심을 시키는게 고작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분만실 대기도 불가, 신생아 면회도 전면금지인 상태였기 때문에 주치의 면담이 있을때까지는 저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살아서 잘 태어났는지, 숨은 쉬는지,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걱정이 많은 상태로 면담을 받았고
잘 태어났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호흡은 잘 하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는 이제부터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태어난지 이제 1주일이 지났고,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 한숨 덜었지만 앞으로 받을 검사로도 불안하기는 합니다.

 

아내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갔지만, 남편인 저도 들어갈 수 없고 아이도 없이 혼자 들어가있어서 외로울까 걱정되어 매일 영상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