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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신생아일 때, 제 부주의로 팔에 화상을 입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회상을 하면서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당황해서 조금 해맸고, 처치를 받을 때까지 시간도 소요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미리 내용을 읽고 저처럼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셨으면 합니다.

 

 

당시의 상황

공기가 건조했던 것인지, 아기 코가 막혀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뚫어줄까 하다가, 뜨거운 물 증기를 쐬여주면 되지 않을까 해서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넓은 그릇에 받아서 아기 앞에 준비해 놨었습니다.

(원래 문제가 생기려면 뭔가 홀린 듯이 일이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아기가 눈앞에 그릇이 보이니 건드리다가 엎어버렸고, 뜨거운 물이 바닥에 흘러버렸습니다. 아기가 당시 엎어져 있었는데, 이 뜨거운 물이 아기 쪽에도 흘러가서 결국 아기 배와, 팔이 뜨거운 물에 닿아버렸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얼어붙었다가, 급히 약간 찬 물로 해당 부위를 씻어내고 수분이 많은 젤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급히 아기를 안고 근처 소아과로 뛰어갔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상황을 듣고 화상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을 권했는데,

당시 찾아보았을 때 화상치료 전문 병원이 있어 급히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 병원이 쉬는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흐른 시간도 있는데... 아기는 울고, 나도 울고 싶었습니다.

다시 급히 응급실이 있는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가서야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배 쪽에는 화상을 입지 않았고, 팔에도 심각한 수준의 화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을 빼주는 파스 같은 것을 붙여야 했고, 이후에도 화상치료용 피부약은 발라야 했습니다.

다행히 화상으로 인한 물집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기 화상 응급처치

당시에 저는 당황해서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제대로 된 응급처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팔/다리 화상의 경우 화상부위를 즉시 흐르는 냉수에 5~10분 정도 식혀 열기를 빼줍니다.
  • 팔/다리 이외의 부분에서 화상인 경우, 차갑고 젖은 천을 덮어 열기를 빼줍니다.
  • 열기를 빼준 후, 깨끗한 거즈나 붕대로 화상부위를 덮어준 후 병원에 갑니다.
  • 화상이 심할 경우 옷이 피부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화상부위에 옷은 제거합니다.
  • 화상 부위에 얼음은 대지 않습니다. 버터, 바셀린 등 유성물질 또한 같습니다. 병원 처치를 받기 전까지 다른 연고들도 바르지 않습니다.
  • 2도 이상의 화상은 물집이 생깁니다. 심각하므로 즉시 병원 응급실로 갑니다.
    • 하지만 아기가 화상을 입은 경우, 보통 부모는 당황하기 때문에 화상이 얼마나 심한지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 화상전문병원이 가깝다면 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응급실로 가는 것이 빠른 처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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