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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를 갖고 있다 보면, 공용 부분 수리를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아파트와 달리 관리사무소가 없기 때문에, 공용 부분 수리에 대해 비용을 모으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그 중 건물 하수관 막힘 공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하수관 막힘 인지

갖고 있는 반지하에서 역류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반지하이기에 내려가는 수압이 약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 역류가 발생했던 적은 없었기에, 하수관 막힘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수관 막힘이 의심되었지만, 업체에서 하수관에 카메라를 넣어 촬영하기 전에는 진짜로 막힌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수관 공사 업체를 급히 섭외했습니다.

 

2. 하수관 공사 업체 섭외

하수관 공사 업체는 간단하게 구글에서 찾았습니다. 인천의 빌라였기 때문에, '인천 하수구 막힘'으로 검색 후, 가장 위에 나오는 업체에 바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인천 하수구 막힘

 

숨고에는 의뢰하지 않았습니다. 갖고 있는 다른 빌라들에서 진행했던 하수구 공사를 통해 대략적인 비용을 알고 있었기도 하지만, 이 공사 자체가 하수구 뚫기를 완료하기 전에는 비용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견적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연락을 받으신 사장님께서는 바로 현장으로 가주셨습니다.

 

3. 건물 하수관 막힘 공사 진행

현장에 도착한 업체 사장님이 확인을 해보니, 집 내부의 하수관이 아니라 건물의 하수관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이때부터 약간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는데, 집 내부라면 전용공간이므로 나 혼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맞지만 건물 하수관은 공용 부분이므로 다른 호수들과 같이 비용을 분담해야 합니다.

 

2021.08.16 - [부동산/개발지식] - 빌라 공용부분 수리와 누수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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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하수관을 뚫으면 비용은 올라가는데 반해 다른 호수에서는 비용 협조를 해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비용 협조는 공사를 먼저 하고 요청을 하든 요청을 하고 공사를 하든 할 사람은 하고, 하지 않을 사람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보고 있는 당사자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보다는 일을 빠르게 진행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였다면 25만원으로 끝날 비용이 40만원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공사는 약 1시간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4. 공사 비용 회수

회사 퇴근 후, 집 앞 편의점에서 포스트잇과 볼펜을 사서 '건물 하수관 막힘으로 역류가 발생해서 공사를 진행하였고, 총비용 40만원이 발생했습니다. 8세대에서 각 5만원씩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은 후 이 빌라에 방문해서 집집마다 공사 사실을 알리고 비용 분담을 요청했습니다. 

집에 사람이 있다면 말로 설명하고, 사람이 없다면 문에 포스트잇만 붙여두었습니다.

 

그렇게 하긴 했지만,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설명 당시 각 집의 표정만 보아도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내 집에 피해 없었고 알아서 공사를 했으니' 보내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제가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오래된 빌라를 사서 임대를 줄 때부터 각오한 일이긴 하지만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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